2006년 1월 15일 아침 9시 30분 비행기…
집근처 리무진 정거장에서 아빠와 인사를 하고
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7시…
전날 밤 선물을 만든다며 동생 민지와 밤을 지샌 탓에
몸은 피곤했지만 긴장은 가득했다.
보딩패스를 받고 입국장에 들어서기 전 공항을 둘러봤다.
아~ 떨린다… 걱정과 기대가 번갈아가며 내 맘에서 요동을 친다.

가족과 친구들과 가볍게 통화를 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.
일본 나리타를 경유해서 런던 히드로로 가는길은 착륙과 이륙에
굉장히도 공포를 느끼는 나에게 용감함을 새삼 발견할 수 있었다.
비록 좌석에 앉아있는 나의 자세는 그야말로 흉했지만
누구하나 잡을 사람이 없던 혼자였던 나에게는 최선의 방법이었다.

나리타로 향하는 비행기에는 대부분이 유럽여행객이었다.
옆의 내 또래로 보이는 분은 일본여행 가는 남학생이었다.
혼자 유럽에 간다는 나를 보며 화들짝 놀랐다.^^
이탈리아, 프랑스, 독일 등등 으로 향하는 한국 여행객들은 나리타에 내리자
각각 다른 길을 향해 흩어졌다.
겨우30분이 지났을까?! 예정보다 빨리 런던행 비행기에 탑승했다.

아~ 비행기가 이륙을 하기위해 엔진소리가 커질때면 나의 공포감은
극에 달한다. ‘하느님, 아버지’ 가 절로 나오는 순간이다…
눈과 귀를 꽉 움켜쥐고 비행기의 미동조차도
느끼지 않으려고 까치발을 하고 있는다.
그.러.나…
눈을 순간 떴을 때 기내 중앙의 커다란 화면의
비행기 뜨는 모습을 본 순간 현기증이 심해진다…
비행기가 수평이 되었을 무렵 난 안정을 찾고
팔과 다리는 너덜너덜 기운이 빠진다.

몸과 마음의 평정이 찾아오고 앞으로 1달여간의 나홀로 여행의
그림을 그려봤다.
내 발아래 세상은 어디쯤인지 모니터의 지도를 자꾸만 들여다 보았다.
몽골…! 그곳의 땅은 척박하다고 생각했는데 하늘은 이렇게도 예쁘구나…
우랄산맥…! 모니터로 보이는 희끗희끗한 모습은 눈 쌓인 시베리아…
나름대로의 잠자는 시간이라 해서 불꺼진 기내…
피곤하지만 잠이 오질 않았다.
생각이 많은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일기장에
두려움과 기대가 공존하는 내 마음을 다스리며 한 시간, 두 시간…
또 한번 주먹을 불끈 쥐어본다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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